그녀가 말했다.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ㅋ 대학 시절.. 비가 오는 수요일이면 동아리 남자 선배들이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사주곤 했다. 학교를 다니던 2년 내내 늘 그랬던 건 아니였지만, 꽤나 인상깊다~ 여길 정도로.. 여러 선배들이 수요일에 비가 내리면.. 그렇게 빨간 장미 한 송이를 건네주곤 했다. 그때는 으레 그랬으니까.. 너무 당연해서.. 원래 그런 거라고.. 그렇게 믿었었다. 어제도 비가 왔다. 업무량이 가장 많은 수요일. 이쪽 일만 쪼개진 경력을 다 합치면 근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나는 수요일엔 조금 더 긴장하고, 조금 더 많이 지친다.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많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일을 하고 있지만, 비가 오는 수요일임에도 빨간 장미 한 송이 건네는 이 하나 없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씁쓸한 건.. 원래 그랬었다고.. 처음부터 그랬다고.. 하나도 슬프하거나 섭섭해하고 있지 않는 내 마음이다. 내 마음 속 수요일의 비를 잔뜩 머금어 싱그럽던 장미가.. 시들고 말라 비틀어져서 고개를 떨구고 있는 것 같았다. ... 한 번 시든 꽃은 다시 싱그러워질 수는 없는걸까?? ... <그녀가 말했다>를 읽다가.. 괜히 울컥해버렸다.. ㅡ,ㅠ;;ㅋ ☆ "너, 아까 그냥 지나가더라? 네가 몇 년 전에 사귀던 애가 지나갔잖아." 순간,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우두커니 서서 말했다. "아까,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그녀가 행복해 보였냐고 묻고 싶었다. 그녀 곁에는 누가 있었느냐고도 묻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우연히 스쳐 지나간 적이 있을 거라는 사실이 가슴을 설레게 했었다. 그런데 헤어지고 난 후에는, 우연히 스쳐 지나갔다는 사실이 가슴을 무너지게 했다. 영원히 머물 줄 알았던 사랑이, 또다시 스쳐 지나가는 존재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것, 내가 세상에서 배운 가장 슬픈 사실이다. ★ 소심한 사람들이 연애하기 힘든 이유는 이 세상에 소심한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 "난 이곳에 어떤 앨범들이 있는지 잘 알고 있어요. 주인 취향을 아는 거죠. 그래서 그 범위 안에서 노래를 신청해요. 사람 사귀는 것도 비슷한 것 같아요. 우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리스트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요구해야 돼요." ★ ☆ 어쩌면 외로움은 내겐 세 번째 눈과 같은 것인지도 몰라. 난 세 번째 눈을 통해, 세상의 뒷면을 볼 수 있을 거야. ★ 타인을 볼 때 우리가 본 것은 자기 마음의 초상화이다. 눈이 타인을 관찰할 때도 마음은 내 마음 언저리에 머문다. 그래도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모든 마음이 통하는 비밀통로가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을 발견하면 내 마음을 통해서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타인의 마음을 이애할 수 있게 된다. ☆ ★ 어린 시절엔 수학 문제집을 풀다가 막혀 버리면 바로 뒷장에 있는 문제풀이를 봤다. 세상 일이 모두 수학 문제집처럼 문제와 정답이 한꺼번에 주어진다면 우리의 고민은 아에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답안지도 정답도 없는 문제에 맞서 훌륭한 결과를 끌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우리 자신이 그런 사람인지도 모른다. 지나온 자취는 뒤죽박죽이고, 갈 길은 멀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는 걸어왔다. ☆
듣는 순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의 감성 담당 코너 그녀가 말했다 를 책으로 만난다. 이적의 별이 빛나는 밤에, 성시경의 푸른밤, 유희열의 음악도시와 라디오천국. 전파를 통해 전할 수 있는 가장 감성적이고 유쾌한 이야기들로 전국의 청취자들을 사로잡았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들이다. 목소리로, 귀로, 교감하는 라디오에서 위에 언급한 쟁쟁한 DJ들이 방송과 청취자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면, 우리가 귀 기울이고 있던 그들의 목소리 너머에는 그녀가 있었다. 라디오 작가로 일하며 공감 가는 글쓰기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김성원은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통해 방송되었던 감각적인 글들을 그녀가 말한다 로 엮어냈다. 이 책은 지난 2년 여의 시간 동안 라디오 천국에서 동명의 코너를 통해 소개되었던 글들을 담고 있으며, 저자는 그 중 독자들과 다시 한 번 공유하고 싶은 글들을 선별해 타국의 풍경들을 그려낸 밤삼킨별의 사진과 함께 엮어 선보인다. 매일의 삶은 내면의 보석을 발굴하는 과정이고, 우리는 어둠 속에서 자기만의 색깔로 빛나며, 저마다 다른 보석을 품고 있는 거대한 별이다. 이 같은 작가의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그녀가 바라보는 우리의 하루하루는 팍팍하지만은 않다. 아픔은 결국 치유를 동반하고 좌절은 그 안에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위안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쓴다는 작가 김성원은 쉽게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와 그 속에서 읽어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글을 통해 오늘도 수많은 청취자의 삶에서 반짝이는 의미들을 꺼내어 보여준다.
추천의 글
프롤로그 _ 우주식을 위한 애피타이저
episode 1 이토록 뜨거운 순간
그녀를 향해 날아드는 일만 개의 뾰족한 화살
좋아하는 것 VS 좋아하는 감정을 그리워하는 것
어느 날, 그녀가 그 길목에서 나타났다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블랙커피
이별 감각
시작: 새는 외롭지 않다
끝: 길에서 만나다
설레다
어떻게 만났는데 이렇게 잃어버리는 거니
다행이다, 그녀라서
지나간 사랑은 아름답다
흔하디흔한 러브스토리의 마지막 에피소드
유일한 존재가 평범한 존재가 되는 순간
내 타입이 아니야
아무 일이 없는데도, 슬픈 노래를 들으면
엄마의 노래
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
4월 이야기
책 세계의 괴도 루팡
사랑하는 사람들이 싸우는 이유
잊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별의 완성
다행이다, 봄이 와서
사랑 앞에서
복도에 있는 낙타를 봤니
우리, 시간 좀 갖자
헤어진 후에도 참을 수 없는 것
상처받지 않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거리
사랑은 게으르게 다가오지만
마음의 온도
기억은 희미해진다
돌이킬 수 없는……Ⅰ
돌이킬 수 없는……Ⅱ
돌이킬 수 없는……Ⅲ
돌이킬 수 없는……Ⅳ
돌이킬 수 없는……Ⅴ
episode 2 누구나 길을 잃는다
아름다운 것은 소멸하는 순간에 완성된다
내가 이상한 걸까, 아니면 외로운 걸까
책을 읽어 주는 점원, 듣는 보르헤스
사람들은 누구나 길을 잃는다
내게 일어난 가장 좋은 일
언젠가, 그리워질 이 순간
영광과 오욕은 모두 해프닝일 뿐
타임머신을 만들면 사랑했던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마음의 비밀통로
우린 모두 괜찮다
사람들은 즐겁다
이 복잡한 미로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지평선을 볼 때와 발밑을 볼 때
눈동자의 표정
견딜 수 있는 시간만큼
숨은 해답 찾기
개나리 뉴스
우리는 모두 별로 만들어져 있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사랑
우리는 자연의 한 조각
사진 찍는 고양이 쿠퍼
아무도 몰랐다
별똥별이다
로마의 휴일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들
그 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셋 하운드, 엘비스
해님과 모자
별은 별빛을 찾는 사람을 위해 빛난다
지금 보고 듣는 것이 진짜일까
episode 3 그녀는 자랐다. 나무처럼
그리하여, 우리는 달라진다
어느 정도 뻔뻔해질 것
여름날
이사
난 잘 지냈어
서른이 되기 전에
플립플랩
운수 나쁜 날
청춘의 송가
외로움이 말을 걸었다
다시 한 번, 걷자
보편적인? 취향
증발
만 원짜리 복권에 당첨됐을 때 해야 할 일
세잔과 색소폰
내가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보았던 것
어둠 속에서 빛나는
월요일, 낙원을 본 자의 슬픔
겨울 새벽이 너무 깜깜하고 추워서
사라지지마, 내 곁에서
우습고도 슬픈 일
엄마가 차려 주신 밥상
너무 아름다워서 슬퍼질 때
스펀지에 물 담기
나를 대신해서 울어 주는 뮤즈
해피엔딩이 필요한 순간
유황을 지고 가는 남자
익숙하지만 늘 새로운
내일은 행복
우리에게 꼬리가 있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