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


돌고래와 사람은 닮은 점이 참 많아요. 돌고래도 사람처럼 살아 숨쉬고 돌고래도 사람처럼 새끼를 낳아 기르고 돌고래도 사람처럼 감정을 지니고 돌고래도 사람처럼 지능이 높고 돌고래도 사람처럼 개성이 있고 돌고래도 사람처럼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이랍니다. 사랑한다면 잡지 말고 먹지 말고 가두지 말고 지켜주세요! 지난 주에 리뷰를 썼던 다니엘 페낙의 『늑대의 눈』(리뷰 보기: 묵직한 주제와 아름다운 동화로 만나는 다니엘 페낙)의 주인공인 푸른 늑대 는 알래스카에서 포획되어 10여 군데의 동물원을 전전한 늑대였다. 이런식으로(불법) 포획되어 서커스나 수족관, 동물원 등을 전전하는 동물들이 있다. 제구 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 역시 그런 동물들 중 하나다. 이 책은 불법으로 포획되어 제주와 과천의 동물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제돌이 가 4년 만에 다시 제주 바다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 )동부에 살 땐 겨울 방학 때마다 플로리다에 가곤 했다. 거기서 연말과 연시를 보내고 돌아왔는데, 시월드(Sea World)는 모두가 추천하던 곳 중 하나였다. 특히 돌고래쇼. 하지만 돌고래쇼가 진행될수록 마음이 불편했다. 저 많은 돌고래들이 저렇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훈련이 필요했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게 그 돌고래들의 본성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처음엔 신기해서 손뼉까지 치며 보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불편해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 뒤로는 시월드는 가지 않았다. 원래 돌고래들은 하루에 100km씩 헤엄을 치면서 고등어 등의 물고기를 먹으며 지낸다. 그러나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는 좁은 곳에서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죽은 생선을 먹게 된다. 그래서 평균 수명이 40년인 돌고래들이 수족관에서는 20여년 밖에 살지 못한다고 한다. 더욱이 돌고래들은 20여마리씩 무리를 지어 사는데, 수족관에서는 무리와 떨어져 외롭게 지내야 한다. 이 책을 읽다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인데, 제돌이 는 쇼장에 갇힌 동물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자는 첫 소송의 결과물이었다. 미국에서는 동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PETA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가 앞에서 언급한 시월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기각되었다. 노예 제도를 금지한 미국 헌법에 비추어볼 때 돌고래 쇼도 돌고래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것에 해당되므로 폐지되어야 한다는 소성이었는데, 미국의 헌법은 인간들에게만 해당되지 동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기각 이유였다. 하지만, 이 소송을 계기로전세계적으로 동물쇼라는 것이 동물을 노예처럼 부리는 비윤리적인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고 한다. 국내의 여러 환경 단체와 동물보호 단체들도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산하의 서울대공원에 불법으로 잡힌 남방큰돌고래가 있다는 것을 알고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라는결정이 내렸다. 이것은 생태계 보호와 동물 복지를 정부에서 중요한 과제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 다른 나라의 경우 시민단체들이 돌고래를 방류한 경우는 있었지만, 제돌이 의 경우는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돌고래를 방류했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 이런 경우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현재 모든 고래류의 포획과 전시, 공연을 금지하고 고래를 보호하자는 법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라고 한다. 만약 이 고래보호법 이 통과된다면 우리나라는 환경과 생태를 사랑하는 국가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보호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모든 동물들이인간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의미도 크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동물 복지 라는 것자체가 우습다고. 못 먹고 못 입는 사람들도 많은데, 무슨 동물의 복지를 운운하느냐고. 그건 다 등 따시고 배부른 사람들이 밥 먹고 할 일이 없어서 떠드는 것이라고. 그런데 과연 그럴까? 동물의 삶까지도 염려하고 걱정하고, 그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공감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잘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인간의문제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즉 동물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간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바탕에 깔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지구 는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이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야 하는 곳이다. 노예 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는 인식이 인권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처럼, 모든 생명들이 소중하다는 인식이 이 지구를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들의 인식은 작은 실천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일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돌고래쇼(더 확장하자면 모든 동물쇼) 보지 않기, 수족관 가지 않디 우리가 돌고래(동물)쇼를 보지 않는다면, 야생에서 돌고래(동물)들을 잡아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둘째, 고래(동물) 보호법이 만들어지도록 국회의원들에게 편지 쓰기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류들이 불법적으로 포획되어 쇼장에 팔리는 일이 생기지 않게동물보호법을 입법화해달라고 요청한다. 셋째, 이런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아직 잘 몰라서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돌고래를 보호하자는 내용을 많이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혼자서 열걸음을 가는 것보단 열이서 한 걸음을 가는 게 더 가치 있고 힘이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환경단체와 동물단체 후원하기. 동물보호단체 카라 www.ekara.org 동물자유연대 www.animals.or.kr 핫핑크돌핀스 hotpinkdolphins.org 환경운동연합 www.kfem.or.kr 제주로 돌아간 제돌이가 제주의 드넓은 바다에서 신나게 살면 좋겠다. [덧붙임] 책을 읽다보면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도 알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책은 아이들이 아니라, 그런 어른들에게 한 권씩 보내야할 것 같기도 하다. 윤리적이고 당위적인차원을 차치하고 경제적이고 합리적으로 접근하더라도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때 그 먹이사슬의 최종부에 있는 인간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 아닐까? 누구라도 예측할 수 있는.
세계최초의 돌고래 방류 사건! 공연 동물 제돌이 가 아이들에게 직접 전하는 감동적인 이야기!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가 바다로 다시 방류 되기까지, 한동안 한국을 떠뜰썩하게 만들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어린이 동화책 입니다. 국내에서 전시나 공연동물이 야생으로 돌아간 것은 제돌이가 처음으로, 이는 누구 한 사람의 결정이 아니라 언론과 정부, 하계, 시민단체, 여론과 동물원이 모두 힘을 합해 이루어 냈다는 것에서 세계최초이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곁에서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 줌으로써 이를 통해 생명과 평화, 자유, 생태계의 소중함을 알고,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합니다.

이야기는 바다에서 평화롭게 살던 제돌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잡힌 뒤 동물원에서 쇼를 하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바다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주인공 제돌이 가 아이들에게 직접 들려주는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동화를 읽고 나면 아이들은 남방큰돌고래의 생태적 특성과 동물원에 갖혀있는 동물들의 고통스러운 현실, 해양 생물의 남획 문제, 바다 환경의 보호성을 알게 하고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서 가장 중료한 것은 서로가 생명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동화 외에도 아이들이 제돌이에 관해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를 부록으로 실어, 남방큰돌고래가 어떤 돌고래인지, 제돌이가 바다로 돌아가기 전에는 어떤 훈련을 받는지, 돌고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을 상세히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편지와, 핫핑크돌핀스가 제돌이를 위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의 악보도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