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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에서 ‘나’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애쓰는 대답들에 주목하면서 내용을 읽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1장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2장 누가 ‘나’의 이야기를 방해하는가, 3장 한쪽 다리를 버리고 싶었던 남자, 4장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줘, 5장 마치 꿈속인 듯 살아가는 사람들, 6장 자아의 걸음마가 멈췄을 때, 7장 내 곁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 8장 지금 여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의 내용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장의 주제에서 알 수 있듯 각기 독특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는 자아의 본질을 다룬다. 자아를 생각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것을 구성하는 많은 측면을 숙고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이게,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 단순한 하나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저명한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자아에 최소한 세 개의 측면이 있다고 보았다. 나, 또는 나의 것이라고 여기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물리적 자아’,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것에 달린 ‘사회적 자아’, 그리고 ‘영적 자아’다. “‘후기 청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내가 누구인지에 관한 자아 믿음과 자아 개념을 형성하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로빈 모리스는 말했다. 이 시기에 우리는 서사적 자아의 핵심을 형성한다. 그래서 서사적 자아는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들의 영향을 받고, 이러한 자아 또는 그 사건들과 연관된 기억들은 다음에 당신이 무엇을 할지에 영향을 끼치며, 당신 이야기가 어떻게 뻗어나갈지 좌우한다. 자아가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는 것은 일관성이다.(p.78)” 서사적 자아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때에는 삶의 에피소드들이 잘 정렬되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초기 단계에 알츠하이머병은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더 전개되는 것을 방해해 이야기를 발병 시점의 것으로 국한시킨다. 알츠하이머병은 계속 이야기를 잘라버리면서 서로 연결되지 않는 에피소드들로 만들어버린다. 그러고는 끝내 그것들조차 없애버린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뇌과학,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만나다
신경과학의 최전선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빅퀘스천에 답하는 지적 탐험기

일찍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의 저자 올리버 색스가 나아간 길을 따라, 과학 저널리스트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세계로 들어선다. 그 세계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알츠하이머, 조현병처럼 제법 들어본 병명들부터, 이름도 낯선 ‘신체통합정체성장애’, 초자연현상처럼 들리는 ‘유체이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경심리학적 질병을 겪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때로 기이하고 때로는 섬뜩하기도 한 이 탐사의 중심에는 ‘나/자아란 어디에 존재하며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아는가?’라는 인간의 근본적 질문이 도사리고 있다. 뇌와 몸, 정신과 자아, 사회 사이에 경이로울 만큼 복잡하게 이어진 연결고리들을 흥미롭게 더듬어가는 가운데, 우리는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기이한 경험에서 드러나는 ‘나’(또는 ‘자아’)의 빈자리에서 역설적이게도 자아의 정체를 포착하게 된다.

프롤로그 도깨비에게 먹힌 남자

1장.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고 말하는 그 사람은 누구인가?

2장. 누가 ‘나’의 이야기를 방해하는가
기억과 인간, 이야기... 그 비밀을 풀어나가다

3장. 한쪽 다리를 버리고 싶었던 남자
‘내 몸’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의 현실적 기반은 무엇인가?

4장.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줘
내가 한 일이 내가 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

5장. 마치 꿈속인 듯 살아가는 사람들
자아가 만들어질 때 정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6장. 자아의 걸음마가 멈췄을 때
자폐증이 ‘발달하는 자아’에 관해 말해주는 것

7장. 내 곁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
유체이탈, 도플갱어, 그리고 최소한의 자아

8장. 지금 여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황홀경 간질과 무한한 자아

에필로그 아무데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나’
옮긴이 후기 철학이 묻고 뇌과학이 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