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주어진 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옷깃을 스쳐도, 전생에 몇겁의 인연을 쌓아야 가능한 일이라던데, 그 많은 마주쳤던 사람들, 일생을 살아가면서 마주쳤던, 그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얼마나 깊은 것일까? 사람이 사람과 마주칠때, 어떠해야 할 것인가는, 수많은 동서고금의 현자들에 의하여 말해져 왔다. 사랑의 마주침. 우정의 마주침, 부모형제와의 마주침, 그 외의 많은 마주침과 마주침들.... 난 불혹의 나이에 이르러, 내 나름대로의 사람과 사람의 마주침에 대한, 하나의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보잘 것 없는 생각일지라도, 나는 내게 주어진 삶을, 힘겹게 등짐 지듯이 지고 오면서, 사람과 사람의 마주침에는, 귀하고 천함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과의 마주침이 귀해지고 천해지고는 모두가, 자기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나는 살아오면서 느꼈다. 모든 것이 내 탓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때문에, 난 사람과 마주칠 적에, 언제나 몇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려한다. 그리고, 언제나 자유롭게하여 주고, 구속하려 하지 아니한다. 언제까지나 그러한 적당한 거리를 난 유지하려 애쓴다. 결코, 내가 마주친 사람의 발목을 잡으려 하지도 아니하며, 결코, 내가 마주친 그로부터 발목을 잡히려 하지도 아니한다. 언제나 서로가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판단하고,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편안함을 빼앗으려도, 빼앗기지도 아니하려 한다. 서로가 절대 자유상태에서 서로를 바라보길 원한다. 그러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하려 애쓴다. 그 사이에서, 많은 사람과의 마주침은 흘러가기도 하고, 오랫동안 내 주위에 머물기도 하였다. 난 흘러간 마주침도 곱게 추억하길 원하며, 지금도 내 주위에 아름답게 머무는 마주침도 사랑하려 애쓴다. 그 모든 것이, 누구의 탓도 책임도 아닌, 바로 나의 탓이고 나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난 하였다. 옷깃 한번 스치우는 인연조차도, 귀중하게 여기는 성인이 있었다. 하물며, 수많은 시간을 같이하여왔던 사람이거나,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같이 해야할 사람들과의 숙명과 같은 마주침에 있어서야 말해 무엇하랴. 우리는 짧지 아니한 단 한번뿐인 일생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과의 마주침과 만남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모두가 자유롭게 하여주고, 모두가 자유롭게 되어져, 서로가 고통스런 소유욕과 집착으로 불편함이 없이, 그렇게 사랑하며 아끼며 존중하며 이해하며, 그렇게, 그런 사람과의 마주침을 소중하게 여기며, 일생을 아름답게 아끼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기를 바란다는 것을, 그러하게 살며 삶을 마감하기를 소망한다는 것을, 난 불혹의 나이에 비로소 알았다.
논술고사는 물론 수능과 내신을 대비하기 위해 한국대표수필 65편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작품 선정은 문학 교과서 수록 빈도,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작가의 탄생 연도에 따라 작품을 분류하였고 논술을 위해 유사한 작품들끼리 묶어 해설하였다. 작품 해설은 논술, 수행 평가, 독후감 쓰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문답 형식을 취해 생각을 유도하도록 하였다. 문답 형식은 논술을 위한 사고 과정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볼 문제’에 대한 답은 하나의 예시로서 제시했다.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이어령 폭포와 분수
이규태 헛기침으로 백 마디 말을 하다
법 정 무소유
박완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안병욱 행복의 메타포
김형석 죽음
조지훈 지조론, 돌의 미학
김태길 멋없는 세상 멋있는 사람
정비석 산정무한
피천득 수필, 인연, 이야기, 나의 사랑하는 생활
이 상 권태, 산촌여정
김소운 가난한 날의 행복, 피딴문답
이효석 낙엽을 태우면서
윤오영 부끄러움, 달밤, 방망이 깎던 노인, 쓰고 싶고 읽고 싶은 글
이양하 신록예찬, 나무, 페이터의 산문
이태준 물, 책, 작품애, 화단
계용묵 구두
양주동 웃음설, 면학의 서
김진섭 명명철학, 백설부, 생활인의 철학, 매화찬, 모송론
나도향 그믐달
함석헌 들사람 얼
심 훈 조선의 영웅
최서해 담요
현진건 불국사 기행
방정환 어린이 찬미
이희승 딸깍발이
민태원 청춘예찬
이광수 우덕송, 금강산기행
최남선 심춘순례서, 백두산 근참기
신채호 낭객의 신년만필
한용운 명사십리
김 구 나의소원
장지영 시일야방성대곡
박지원 일야구도하기, 통곡할 만한 자리
혜경궁홍씨 한중록
의유당김씨 동명일기
유씨부인 조침문
작자미상 규중칠우쟁론기
권 근 주옹설
이 곡 차마설
이규보 이옥설, 이상한 관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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