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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을 다시 생각한다


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식량자급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형편없는 자급률과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자급률을 알려줬을 때 아이들은 왜 선진국의 식량자급률이 그렇게 높은가? 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책은 지금 시점에 세계의 식량위기 , 무역의 논리, 자급의 논리 , 탈석유시대의 식량 자급 , 사회의 기초로서의 농업 , 원리주의로서의 자급 , 자급하는 가족 농가 마을, 라이프스타일로서의 자급, 식생활의 변화를 통한 자급, 순환의 재생과 신뢰의 회복 등의 주제로 여러 사람의 의견이 제시되어 있다. 현대 무역의 원형이 된 대서양 무역과 이슬람 무역의 비교, 생활양식의 끊임없는 창조적 파괴가 그 원리가 된 세계무역, 세계무역의 충격으로 탄생한 근대 개인주의, 미국 중심의 세계무역체제의 완성 등에 관한 내용은 세계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탈 석유시대의 식량자급을 생각한다>에서 1930년대 파푸아뉴기니의 고지에서 석기시대 상태로 살아가던 시아네 족에게 철제 도끼를 전해준 뒤의 이야기는 신선하다 못해 지금으로서는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로 다가왔다. 시에네족은 철제도끼로 작업 속도가 3배나 빨라져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닸다. 그들은 철제도끼 전과 같은 상태로 살면서 필요 이상의 식량을 생산하지 않았다. 그들은 노동시간이 줄어든 만큼 남는 시간은 여가 활동을 즐겼다. 매일이 일요일이었던 수렵채취 원시 농경 민족은 하루에 1~5시간 노동하고 남는 시간은 동료들과 수다, 아이들에게 옛이야기 들려주기, 낮잠, 춤, 노래부르기로 시간을 보냈다. 현재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노동시간이 필요하지만 과연 제대로 산다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현재를 즐기기 위해서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급은 원리주의로 있기를 바란다>에서는 자급이라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식량만이 아니라 자연의 자급, 정감의 자급, 일의 자급, 삶의 자급, 먹을거리의 자급에 대해 이야기한다. 먹을거리 뿐만이 아닌 일상생활 전반에서 자급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언젠가 어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요즘 아이들이 왜 저렇게 됐는지 아니껴! 다 농사를 안 지어봐서 그런니더. 농사는 시작과 끝이 있어 시작을 잘못하면 한 해 농사가 망하니더. 심어서 거둬들일 때까지 어느 한 순간이라도 때를 놓치면 안되니더. 요즘 아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는 일이 없니더." 아이들이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는 공부에 매달리게 되니 자기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자립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자급이라는 것은 내 삶의 처음과 끝, 내 하루의 처음과 끝을 혼자서든, 여럿이 함께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해내는 일이다. 인생이란 그러한 것이다. 작지만 그런 무수한 충일함과 감정의 집적이 받쳐주는 힘으로 우리는 살고 있다. 소득이나 명예, 자부심 같은 것은 나날의 그러한 실감 위에 구축된 방편 에 불과하다. 일에 몰두할 때는 모든 것을 잊는다. 현재의 자급률 논의는 상품과 돈의 숫자에만 마음을 빼앗겨, 음식을 지탱하고 있는 인간을 바라보는 시점이 결여되어 있다. 농사는 생명 을 기르고, 음식은 생명 을 받는 것이다. 그것이 생활의 기본이고, 안심 안전의 원점이다. 그래서 잘 먹겠습니다 , 맛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 건강합니다 하는 말들이 일상의 대화 속에 자연스레 오간다. 효율과 비용절감을 통해서만 식품을 생산하고, 나아가 세계 규모로 공급하는 것은 결국 생명 을 기르고 생명 을 받는 감사의 마음을 앗아간다. 자급을 다시 생각한다
곡물가격 앙등 등 오늘날의 세계적인 에너지·금융·식량 대란의 시대를 맞아 39퍼센트(2006년 기준)라는 일본의 식량자급률에 몹시 위기감을 느끼며 긴급히 내어놓는‘자급’에 대한 총체적 성찰이다. 식량자급률 26퍼센트(2007년 기준), 쌀을 제외한 곡물자급률은 5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사회에도 과연‘자급’의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책은 그동안 농업정책이나 통계에서 무시되고 제외되었던 소농(가족농) 및 작은 마을들이 참신한 발상과 스스로의 힘으로 자급 제고에 훌륭하게 기여하고 있는 활약상을 살펴본다. 그리고 돈을 벌고자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과 이웃의 필요를 스스로의 힘으로 조달하는 창조적 생산의 삶이 가져온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엿본다.

책은 자급의 정신 에 대해 설파한다.‘자급의 정신’은‘선택’을 거부하고, 책임지고 떠맡겠다는 자세에서 성립한다. 다시 말해서‘자급’은 근대화에 대한 대항개념, 원리주의로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농업의 근대화, 식품생산에서의 효율과 비용절감 추구가 가져온 것은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먹을거리뿐만이 아니다. 그것은 지구상의 사람들의 생활과 마음가짐에 이르는, 삶의 전국면을 바꾸어놓았다. ‘자급’의 기본이 국가의 논리(내셔널리즘), 세계경제 혹은 다국적기업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고 하면, ‘자급’의 의미는, 각 지역의 풍토에 바탕을 두고 자력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생활, 그리고 인간이 서로서로 지탱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구체적 실천은 오늘날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풀뿌리의 자발적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움직임이다.


머리말 - 왜 지금 ‘자급’이 문제인가 - 다구치 히로시
세계의 ‘식량위기’ - 니시카와 준
무역의 논리, 자급의 논리 - 세키 히로노
탈(脫)석유시대의 식량자급을 생각한다 - 요시다 타로
농업을 사회의 기초로 되돌리고 싶다 - 나카지마 기이치
‘자급’은 원리주의로 있기를 바란다 - 우네 유타카
자급하는 가족·농가·마을은 묻는다 - 유키 도미오
‘자창자급’하는 산촌에서 - 구리타 가즈노리
라이프스타일로서의 자급 - 시오미 나오키
식생활이 바뀌면 자급도 바뀐다 - 야마모토 가즈코
‘순환’의 재생과 ‘신뢰’의 회복 - 고이즈미 고로

 

짐승의 길 (상)

마쓰모토 세이초. 예전에 [잠복]이라는 작품을 보고 훅 빠져서 몇작품을 읽어더랬다. 분명 예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예스럽고 촌스럽다보다는 어쩜 이렇게 이야기를 끌고 갈수가 있지 하면서 놀랬었다. 북스피어에서 나오는 세이초월드를 통해서 그의 작품들을 접할수가 있으니 소장해두어도 좋은 시리즈이다. 그의 작품은 사회파 추리소설롤 유명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은 아마도 세이초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 분명 사건이 일어나는데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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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뜨는 달 2

오래전에 꽤 푹 빠져있던 웹툰 입니다. 우여히 단행본 나온걸 보고는 반가움을 주체못해 사버렸네요. 그런데 책 질이 그닥 맘에 들지 않아요. 종이 거친 느낌에 색감도 구리고... 중간중간에 흐릿한 페이지를 넣어 쉬는 구간 주는것도 흐름상 별로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으리가 별로 멋진 피지컬이 안나와요. 장면 분할된 게 좀 정형화된 느낌이라 딱딱해요. 333기법같은... 엽서는 한장주네요.비정한 권력가 이찬 밑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차갑게 변해 버린 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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