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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여행

첫 올레길을 걸으며 읽기 시작한 책, 지금은 제주올레길을 8코스째 걸었다. 잘 만들어진 길을 걸으며 길을 만든 사람과 길을 유지시키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틀 전에는 올레길 20코스를 걷던 중 처음으로 그들을 만났다. 방향이 희미해질 만 하면 배낭에서 매듭을 꺼내어 나무에 묶으며 길을 걷던 사람들을.자신이 걸어온 그 삶에서 느낀 것들을, 옳다고 생각한 것들을 정말로 실현해 낸 것은 참 대단하다. 앞장서서 걷는다는 건 어떤 일일까?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막막하고 두렵고 힘에 겨운 일이겠지만, 어쩌면 또 설레고 두근거리고 마음이 시키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눈이 수북히 쌓인 길 위에 첫 발자국을 내딛는 것 처럼.덧, 어디서 들었는지 가물가물한 이야기, 예쁜 것 과 아름다운 것 에 대해서(책 본문에서 발췌함.)다섯 살배기 아들이 제 마음이 주는 말을 엄마에게 전합니다."엄마 …… 너무 아름다워요.""어? 으응…… 응. 그러네. 근데 아름다운 건 어떤 거에요?""아……그건요, 예쁘다가 다섯 개 있는 거에요!!"

깐깐하고 날카로운 정치 칼럼으로 명성을 떨치며 시사주간지 사상 최초의 여성편집장을 역임한 저자가 23년에 걸친 기자생활을 때려치우고 홀연 걷기 여행을 떠났다. 산티아고 길을 완주하며 고향 제주를 떠올린 그녀는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도 만들 수 있음을 깨닫고, 나만의 길 을 만들기 시작했다. 귀국 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걷는 길을 내기 시작한 그녀는 현재 여덟 개 코스 105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개척했다.책에는 ‘제주에 길을 만드는 여자’의 꿈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녀가 걷기에 중독된 사연과 산티아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기록, ‘제주올레’ 길 이 만들어지기까지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된 사연, 올레 길에 사는 멋진 제주인들과 올레를 찾는 올레꾼들 이야기들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찡하게 펼쳐진다. 올레 길을 만들기 위해 때로는 해병대 장병들의 도움을 받아 손으로 일일이 돌을 옮겨 울퉁불퉁한 바위길을 평탄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의 발길이 끊겨 30여년 동안 사라졌던 길을 복원해내기도 했다. 이 모든 모든 열정과 땀방울로 만들어낸 제주올레 8개 코스는 제주의 오름과 바다, 나무와 들꽃, 하늘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길, 느릿하게 걸으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는 길이다. 자동차 네 바퀴로는 볼 수 없는데, 두 발로는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차량으로 휙휙 스쳐가면서 차창 너머로 본 풍경이나 유명 관광지, 골프장, 박물관 따위가 아닌, 진짜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자. 책 뒤에는 가볍게 떼어 휴대할 수 있는 가이드북이 들어있다. 가이드북 속의 코스 소개, 맛집 소개는 또다른 재미.* 올레? :‘동네의 넓은 골목으로 연결되는 집 앞의 좁은 골목길’을 의미하는 제주어. 저자가 어릴 적 엄마가, 맹숙아, 아방 왐시냐 올레에 나강 보라 고 말씀하셨다는 구절에서 따뜻하게 전해져오는 단어다.

프롤로그 힘들고 지친 당신에게 바치는 길입니다
우리가 걷고 싶은 길은_ 허영선

Part 1 길 없는 길을 찾아서

서귀포 까미노에 뜬 십자매
내 어린 영혼을 살찌운 바다 / 죽이더라, 그 길!
서귀포 칠십리 / 십자매와 김선주 스쿨

기자 누나, 조폭 동생 손을 잡다
제주 올래? 제주올레! / 아스팔트가 다 뒤덮기 전에 / 조폭 두목, 올레 길 탐사대장으로
이 와랑와랑한 햇볕에 무사 겅 걸엄시니

제주 첫 마을과 마지막 마을이 만나다
: 제주올레 1코스 이야기 시흥리 말미오름~광치기 해안
돌담에 넋을 잃다 / 두 얼굴의 오름, 말미오름과 알오름 / 해녀 싸움에 새색시 짐 쌌다네
말미오름

중섭도 이 올레를 걸었겠지
: 제주올레 2코스 이야기 쇠소깍~외돌개
내가 사랑한 포구, 구두미 / 관광 극장 앞 단발머리 계집애는
서복전시관 담장 유감

그 바다에 나는 무릎 꿇었네
: 제주올레 3코스 이야기 외돌개~월평
보리밥에 갈치 한 토막 / 염소길에 수봉로를 놓다 / 테우, 그 느린 여행

살아 있는 여신, 해녀들의 길
: 제주올레 4코스 이야기 월평~대평
당신을 위해 이 길을 닦았어 해병대길 / 여왕의 왕관보다 빛나는 해녀할망의 물안경
고통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유머
다람쥐궤와 들렁궤

끊어진 길은 잇고, 사라진 길은 불러내고
: 제주올레 5코스 이야기 대평~화순
외할망 만나러 기정길 넘던 호경이 / 안덕계곡에 원앙이 돌아왔다
대평리 용왕 난드르 마을

갯바위에 누워, 우주의 치마폭에 싸여
: 제주올레 6코스 이야기 화순~하모리
자장면 시키신 분 화순 암반길에 둘러앉아 / 풍경은 아득하고 소리는 가까워

Part 2 길치, 걷기에 빠져들다

비양도에서 흘린 눈물
사표냐 타협이냐, 기로에 선 마흔일곱 / 파라다이스로 가는 뱃길 15분
/다신 널 불쌍하게 하지 않을게
천년의 섬,비양도

이제야 보이네, 발아래 들꽃이
걸어도 걸어도 여전히 고픈 걸음 / 발도장 찍으며 팔도유람

산티아고 길을 가슴에 품다
인간답게, 느릿느릿 걷는 길 / 다시 유혹에 넘어가다

광화문통에서 보낸 사계
아니, 이 여자가 먼저 이 길을! / 나는야, 광화문의 게으른 산책자 / 이젠 진짜 떠나야 겠다

덜렁이에 길치가 그 먼길을 가겠다고?
입 뒀다 뭐해? 물어보면 되지! / 한강둔치에서의 지옥훈련
자기 취향대로 배낭 꾸리기

Part 3 산티아고에서 만난 사람들

피레네 산중에서 만난 흑기사
당신은 왜 이곳에 왔는가? / 운토로 되돌아가라고? / 우비도 없는데 느닷없이 폭우라니
걸어서 국경을 넘다
알베르게

야맹증 남자와 손전등 없는 여자
어두운 산길에서 나타난 사나이 / 팜플로냐에서는 여왕처럼
산티아고 사인

부침개와 파울로 코엘료
순례자들을 사로잡은 코리안 팬케이크 / 이곳에서 그 남자를 만날 줄이야

길에서 길을 묻는 순례자들
나만의 노래를 찾아 떠난 가수, 이사벨 / 로그로뇨의 아름다운 밤


가난 속의 사치, 빗속의 자유
길에서 받은 편지 / 음치녀, 서양남자 감동 먹이다 / 가난한 순례자의 만찬
/ 빗속에서 사랑에 빠지다

당신의 까미노를 만들어라
별 아래 자고 달빛 따라 걷고 / 내 넋을 홀랑 빼놓은 카사노바 / 이 행복을 나눠야만 해

떠난 자만이 목적지에 이른다
영광의 문앞에서 / 굿바이, Everybody Trouble / 피니스테레에서 서귀포를 보다

Part 4 느릿느릿 걸으면 행복하다

올레에서는 간세다리가 되자
시계를 풀면 시간은 늘어나고 / 제주 조랑말처럼 꼬닥꼬닥 / 파란 깃발보다 먼저 가면 벌금
느릿느릿,배 타고 오세요

올레꾼만의 비밀부호, 파란 화살표
간판이 시끄러워요 / 앗, 살표형이다! / 올레 사인, 사람을 품다

쌩얼미녀도 얼굴은 씻어야지
청소에 신들린 우리 강 계장 / 환경미화원은 명품 관리인 / 세계자연유산에 쓰레기를 버린다구요?
올레꾼이 올레에서 지켜야 할 몇 가지

길은 내 영혼의 쉼터
전 올레체질인가 봐요 / 무적전설, 컴퓨터 폐인에서 건강 청년으로
/ 말 없는 자연이 나를 위로하네 / 한나절 걷고 반평생 길을 바꾸다

여자는 왜 올레에 열광하는가
엄마는 자유를 꿈꾼다 / 홀로 만끽하는 자유 / 여신은 우주와 통한다

아이들은 걸으면서 자란다
하지 마! 만지지 마! 거기 서! / 선물보다 엄마 손 잡고 걷는 게 좋아요
/ 투덜이 둘째아들, 올레 열혈팬 되다 / 자연과 금세 친구 되는 아이들
/ 호루라기 좀 그만 부세요
아이와 함께 걸을 때 이렇게 해보세요

올레, 마음의 길을 트다
언니, 형부가 젊어졌어요! / 사랑한다면 올레로 오라

올레여행의 끝은 재래시장에서
시장통이 부끄러웠던 시장통 아이 / 제주 할망의 비밀 레시피
/ 자리물회엔 참기름 한 방울 똑 떨어치라

Part 5 낙원…… 그곳에 사는 사람들

슬로 시티 서귀포에 산다는 것
신호등 없는 거리에서 / 탐라국으로 이민오지 않을래요?

서귀동 매일시장 587번지의 두 여자
신들린 춤꾼 된 까다쟁이 공주, 경숙 언니 / 날품 팔아 시 쓰는 유순 언니
연산홍

사람을 키우고 사람을 살린 두 남자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보석오의삼 선생님 / 내 죽을 자린 바당에 봐두었저허창학 오라방

제주로 돌아온 두 화가
황톳빛 바다와 까마귀,변시지 화백 / 외돌개에 울리는 종소리,고영우 화백

때로는 음악처럼 때로는 암호처럼
나비박사석주명이 반한 제주어의 아름다움 / 배또롱과 맨도롱을 아시나요?

바다와 땅이 차려주는 소박한 성찬
몸을 살리는 몸국 / 앗,갈칫국이 이렇게 담백하다니 / 돼지고기는 제주인의 힘!
몸과 자리

여신이 만든 섬,여신이 사는 섬
백록담 물을 마시고 금강산을 두루 본 조선여자 만덕 / 우리 할망 고병생,우리 어멍 현영자
아버지에 맞서고,남편을 훈계하고,남동생을 혼내고

바람이 그립거든 제주로 오라
몸에 새겨지는 바람의 기억 / 살암시민 살아진다바람은 말하네
모슬포 생각

아름다운 것도 때로는 눈물이어라
남성리의 동백 꽃무덤 / 추사가 사랑한 제주 수선 / 제주를 먹여 살리는 꽃,유채

섬에서 섬을 보다
시간이 뒤로 흐르는 섬,우도 / 걸어보지 않고서 어찌 그곳을 보았다 하리
/ 마라도,사진작가 김영갑이 사랑한 섬

에필로그 걸어서 아버지의 땅 무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