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가 없는 좋은 상품이란 뜻의 무인양품은 일본의 거대 유통회사인 세이유의 PB로 출발해서 디자인에 주장하는 바가 없는 노 디자인이라는 모토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의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또한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하라 켄야를 고문위원단으로 위촉하여 잘 제어된 선택을 통해 디자인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무인양품 디자인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를 비롯해 광고메시지 같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매장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일관된 철학을 가지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최근에 시도한 가전제품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전기밥솥 뚜껑을 평평하게 디자인해 주걱을 올려놓을 수 있게 만들며 생활잡화를 취급하는 기업이기에 만들 수 있는 가전을 개발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실현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특히 벽에 가까운 것일수록 방의 일부로 녹아들 수 있게 각진 디자인으로, 사람에 가까운 것일수록 몸에 녹아들 수 있게 둥근 디자인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벽 가까이에 위치하는 냉장고나 오븐렌지 같은 제품은 네모난 느낌으로, 몸 가까이 두고 쓰는 전기주전자나 전기밥솥 같은 가전은 둥근 느낌으로 디자인했다는 말이다.공기청정기나 에어컨 같이 복잡한 가전은 이미 벽의 일부처럼 주택설비와 일체화되었으며, 테이블 위에 남는 가전제품은 도구로서 노출되는 단순한 기능을 가지고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한정되도록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어서 무인양품 디자인에 3D 프린터가 가세한 상황도 설명한다. 기성제품에 3D 프린터로 개발한 부품을 연결하여 전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무인양품의 강력한 힘은 설득력이 아닌 감화력이라 말한다. 그리고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은 공이나 다도 같은 일본 고유의 미의식에서 나왔다고 설명한다. 아무것도 없는 다실 안에서 집주인과 손님이 마주하며, 수반에 벚꽃 이파리를 슬쩍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도 만개한 벚나무 아래서 차를 마시는 이미지를 공유하는 그 모습을 상상해보라는 것이다. 결국 무인양품은 단순히 장식을 덜어내 깔끔하게 만든다거나 모던하게 만드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며, 궁극의 텅 비어 있음을 추구한다는 말이다. 즉, 여백이 많은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하며, 쓰는 방식이나 이미지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상표 없는 좋은 제품, 노 디자인 전략어떻게 세계적 브랜드 됐을까?제품에는 색을 넣지 않고, 염색도 하지 않는다. 제품 어디에도 로고는 보이지 않는다. 무인양품 디자인은 극단적일 만큼 평범하다. 그러나 무인양품이 지금껏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상품 수는 7000점이 넘으며 전 세계 700여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최근 2년 연속 20%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4년 매출은 2250억엔(2조 1천억)에 이른다. 세계는 무인양품에 열광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미디어샘에서 출간한 무인양품 디자인 은 수많은 스테디셀러 제품을 통해 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꾼 세계적인 생활잡화 기업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과 상품개발 과정을 전격 공개한다. 무인양품 제품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 하라 켄야를 비롯해, 양품계획 회장 가나이 마사아키에 이르기까지 무인양품의 ‘브레인’과의 전격 인터뷰를 통해 무인양품의 상품 개발과정과 무인양품을 지탱하고 있는 철학은 무엇인지 밀도 있게 살펴본다. 줄만 당기면 CD가 돌아가는 초간단 CDP, 발목밴드가 없어도 흘러내리지 않는 발모양 직각양말, 너무 편해 ‘사람 망치는 소파’라는 별명을 얻은 푹신 소파 등 무인양품이 만든 제품들은 10년 전 출시돼 디자인 한 번 바뀌지 않았지만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고 좋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무인양품. 그 상품들이 모여 하나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는 무인양품 디자인의 힘.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무인양품 디자인 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1장 프로덕트 디자인
그림으로 보는 무인양품 상품개발 과정 | 무인양품, 변화하는 주방가전 | [고문위원 인터뷰] 가격경쟁에 휘말린다면 가전을 만드는 의미가 없다-후카사와 나오토(프로덕트 디자이너) | [칼럼] 3D프린터가 개척하는 새로운 가능성 | [칼럼] ‘사람을 망치는 소파’는 이렇게 탄생했다 | [칼럼] 무인양품, 심플한 디자인의 권리
제2장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변하지 않는 자세, 일부러 유행과 거리감을 유지하다 | [고문위원 인터뷰] 무인양품의 강점은 ‘감화력’에 있다-하라 켄야(그래픽 디자이너) | 고객과 함께하는 상품개발 | 좋은 제품을 발견해 전달하기 위한 노력 | [고문위원 인터뷰] 경영과 크리에이터의 공감이 무인양품의 힘이다 -고이케 가즈코(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칼럼] 의식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다
제3장 매장 디자인
변함없는 기본-나무, 벽돌, 쇠 | [고문위원 인터뷰] 무인양품은 일본의 중요한 창작물이다-스기모토 다카시(인테리어 디자이너) | 상품 구성이 풍부해 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매장 진열 | 진화하는 비주얼 머천다이징
제4장 새로운 도전
나리타공항 신터미널을 물들이는 무인양품 가구 | 무인양품×발뮤다의 컬래버레이션 | 중국에 문을 연 세계 거점 매장 | 중국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무인양품 | ‘기분 좋은 생활’을 실현시키는 집 | [양품계획 회장 인터뷰] 무인양품이 계속 무인양품일 수 있는 이유- 가나이 마사아키(양품계획 회장) | 히트 상품으로 돌아보는 무인양품